치매 종류, 4대 치매 유형별 특징, 발병시기, 치료 가능 치매 종류
| 핵심 요약 치매는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겪는 건망증이 아닙니다. 뇌 속 신경세포가 대량으로 손상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병,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혈관성 치매 등 4가지 주요 유형은 각각 다른 뇌 영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일부 유형은 40~50대에도 나타날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종합적인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가족의 행동 변화나 기억력 저하가 눈에 띈다면,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치매란, 정상적인 노화와의 차이
우리 뇌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신경세포를 잃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뉴런(신경세포)이 기능을 멈추고, 다른 뇌세포와의 연결이 끊어지며, 기능을 잃어갑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악화되어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치매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의 원인과 증상이 다릅니다. 오늘은 가장 흔한 네 가지 치매 유형을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한 치매의 주범
1)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입니다. 뇌 속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덩어리가 쌓이는데,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s)와 타우 탱글(tau tangles)이라는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쉽게 말해, 뇌세포 사이와 안에 찌꺼기가 쌓여서 정상적인 신호 전달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2) 단계별 증상 변화
- 초기: 길을 헤매고 같은 장소에서 자주 길을 잃습니다.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며, 방금 들은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 중기: 오랜 친구나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일상적인 판단력이 크게 저하됩니다.
- 말기: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해지며, 전적으로 타인의 돌봄에 의존하게 됩니다.
3) 발병 시기: 대부분 60대 중반 이후에 진단되지만, 일부는 30대 중반에서 60대 사이에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2. 전측두엽 치매: 성격과 행동의 변화
1)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이 유형은 뇌의 앞쪽(전두엽)과 옆쪽(측두엽) 부위에 타우(tau)와 TDP-43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합니다. 이 부위는 우리의 성격, 감정 조절,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2) 주요 증상
전측두엽 치매는 여러 하위 유형이 있어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행동 및 감정 문제: 미래를 계획하거나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감정이 지나치게 평탄해지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표현되기도 합니다.
- 언어 장애: 말을 만들어내거나 이해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문장 구성이 어려워집니다.
- 운동 문제: 손이 떨리고, 균형을 잡거나 걷는 데 문제가 생깁니다.
3) 발병 시기: 45세에서 64세 사이에 주로 진단되어, 다른 치매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3. 루이소체 치매: 환각과 수면장애의 동반
1)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 '루이소체'라는 덩어리를 형성합니다. 이것이 뇌의 화학적 신호 전달 물질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킵니다.
2) 특징적인 증상들
-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과 주의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생각이 무질서하고 비논리적으로 변합니다.
- 운동 장애: 근육이 경직되고, 협응력을 잃으며, 얼굴 표정이 줄어듭니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 수면 문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반대로 낮에 지나치게 졸립니다.
- 시각적 환각: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을 보는 환각이 나타납니다. 망상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발병 시기: 주로 50세 이후에 진단됩니다.
4. 파킨슨병 치매 (Parkinson's Disease Dementia, PDD)
파킨슨병은 주로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 운동 기능 장애를 주 증상으로 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파킨슨병 치매(PDD)는 파킨슨병을 앓던 환자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1) 주요 특징
- 발병 순서: 반드시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난 후, 1년 이상 경과하여 치매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치매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운동 증상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면 루이소체 치매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 뇌 변화: 뇌 내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하는 것 외에도, 알파-시누클레인(루이소체) 단백질이 뇌 여러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발생합니다.
2) 특징적인 증상들
- 운동 증상: 떨림(진전), 동작 느림(서동), 근육 경직, 보행 장애(종종걸음, 구부정한 자세) 등의 파킨슨 증상이 있습니다.
- 인지 기능 저하: 기억력뿐만 아니라 계획 세우기, 문제 해결, 주의력 및 집중력 저하(전두엽 기능)가 두드러집니다.
- 비운동 증상: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구분 | 파킨슨병 치매 (PDD) | 루이소체 치매 (DLB) |
| 발병 순서 | 운동 증상 $\rightarrow$ 1년 이상 후 인지 증상 | 인지 증상 $\rightarrow$ (1년 이내 또는 동시에) 운동 증상 |
| 주요 인지 증상 | 집중력, 계획 능력 저하 (전두엽 기능) | 인지 기능의 심한 변동, 생생한 환시 |
5. 정상압 수두증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정상압 수두증은 노년층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치료가 가능한 치매'로 알려져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1) 주요 특징
- 뇌 변화: 뇌 안에 있는 뇌척수액(CSF)의 생산과 흡수 균형에 문제가 생겨 뇌실(뇌 속 공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뇌척수액이 서서히 차면서 뇌실이 커지는 질환입니다. 이름과 달리 뇌압은 정상 범위 내에 있습니다.
- 발병 원인: 외상, 감염, 뇌출혈 등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약 30%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2) 특징적인 3대 증상: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인지 기능 저하가 초기 증상이 아닐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보행 장애 (Wacky): 발을 넓게 벌리고 보폭이 짧으며, 발을 바닥에 붙인 채 질질 끄는 듯한 걸음걸이(자석 보행)를 보입니다. 쉽게 넘어지거나 균형을 잘 잡지 못합니다.
- 인지 기능 장애 (Wobbly): 집중력, 판단력, 실행 기능(계획 세우기)이 떨어지고, 무기력증이나 우울감 같은 성격 변화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억력 저하는 나중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배뇨 장애/요실금 (Wet): 소변을 자주 보거나(빈뇨), 소변을 참지 못해 옷에 실수하는 요실금이 나타납니다.
3) 진단 및 치료:
- 진단: MRI 또는 CT로 뇌실 확장 여부를 확인한 후, 요추에서 일정량의 *뇌척수액을 제거(요추천자)하여 3대 증상이 개선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 진단법입니다.
- 치료: 뇌척수액이 뇌실에서 복막으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션트(Shunt)라는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통해 증상이 크게 호전될 수 있으며, 완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6. 혈관성 치매: 뇌졸중과 혈류 장애가 원인
1)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혈전(피떡)과 같은 혈관 문제가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면서 발생합니다. 뇌세포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손상되는 것입니다.
2) 주요 증상
- 최근 또는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어디에 두었는지 찾지 못합니다
- 지시사항을 따르거나 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 환각이나 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판단력이 크게 저하됩니다
3) 발병 시기: 주로 65세 이상에서 진단됩니다.
7. 반드시 확인해야 할 '치료 가능한 치매' 유형 2가지
이 유형들은 알츠하이머병과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1) 정상압 수두증 (Normal Pressure Hydrocephalus, NPH)
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과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치매 유형입니다.
| 구분 | 내용 | 치료 시 기대 효과 |
| 원인 | 뇌 안에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뇌실이 확장되는 질환 (뇌압은 정상 범위) | 수술(션트 삽입)을 통해 뇌척수액을 제거하면 3대 증상이 크게 호전되며,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음 |
| 핵심 3대 증상 | 1. 보행 장애: 발을 끄는 듯한 특이한 걸음걸이 (Wacky) | |
| 2. 인지 기능 장애: 집중력, 실행 기능 저하 (Wobbly) | ||
| 3. 배뇨 장애/요실금: 소변을 참기 어려움 (Wet) | ||
| 진단 팁 | 요추에서 뇌척수액을 일정량 제거했을 때, 환자의 3대 증상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는지 확인 |
2) 특정 원인에 의한 2차성 치매 (Other Treatable Causes)
파킨슨병 치매 외에도, 다른 신체적 문제가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을 해결하면 인지 기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 유형 | 원인 | 치료 및 호전 가능성 |
| 영양 결핍 | 비타민 $\text{B}_{12}$나 엽산 부족 | 결핍된 영양소를 보충하여 증상 호전 가능 |
| 대사성 질환 | 심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 기능/신장 기능 부전 |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 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 회복 가능 |
| 약물 부작용 | 특정 약물의 과다 복용 또는 상호작용 | 약물 조절을 통해 증상 개선 가능 |
| 만성 감염/염증 | 매독 등 일부 만성 감염 | 항생제 및 해당 질환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 |
3)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한 이유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와 같은 진행성 치매 역시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환자의 독립적인 생활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 치매 유형 | 조기 진단의 이점 |
| 치료 가능 치매 (NPH, 영양 결핍 등) | 완치 또는 극적인 증상 호전을 기대하여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 가능 |
| 진행성 치매 (알츠하이머, 혈관성) |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춰 더 오랫동안 인지 기능 유지 및 삶의 질 개선 |
조기 진단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 진행 속도 지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일찍 시작하여 질병의 진행을 늦춥니다.
- 독립성 유지: 더 오랫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가족의 준비: 가족들이 미리 환자를 돌볼 준비와 재정적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넘기지 마세요."
보행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배뇨 문제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정상압 수두증일 수 있습니다. 치매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7. 치매 진단의 중요성
치매 진단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치매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고, 한 사람에게 여러 종류의 치매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병력을 자세히 조사하고, 신체검사를 실시하며, 신경학적 검사와 각종 실험실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MRI나 CT 같은 영상 검사도 뇌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8. 치료와 관리: 현실적인 접근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이런 유형의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약물치료, 인지 훈련,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하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9. 치매 이해의 중요성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의 삶을 변화시킵니다. 초기 증상을 알아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단순히 나이 탓이라고 넘기기보다는, 평소와 다른 행동 패턴이나 기억력 저하가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더 오랫동안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도 미리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National Institute on Aging (NIA), Understanding Different Types of Dementia, 2025
www.nia.nih.gov/health/what-is-dementia - MSD 매뉴얼, 정상 뇌압 수두증. 2024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상압 수두증 위험
- 서울대학교병원, 파킨슨병치매 클리닉
- 대한치매학회, 파킨슨병과 연관된 치매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온라인 게시물)
'시니어 갱년기 라이프 > 시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알츠하이머 초기증상 10가지 자가진단, 단순 건망증과 치매 구별법 (1) | 2025.11.07 |
|---|---|
| 당뇨약과 절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영양제, 피해야 할 음식 (1) | 2025.10.19 |
| 메트포르민, 올바른 복용법, 부작용 줄이는 팁 (0) | 2025.10.18 |
| 신장질환, 당뇨 최신 연구와 치료법, 신장 건강 지키기 (0) | 2025.10.18 |
| 당뇨병 성기능·방광 문제, 말하기 어려운 고민의 해결책 (0) | 2025.10.17 |